2024-10-23 묵상
주님.
오늘 주님의 말씀에서는 제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아무것도 남겨 두지 말라 하셨습니다.
솔직히 이 말씀을 봤을 때 약간 무서웠습니다.
‘다 버리라고? 내가 쌓아왔던, 모아왔던 이걸 모두 다?’
라는 생각이 불현듯 지나갔습니다.
주님, 제가 저를 위한 바벨탑을 쌓고 있었군요…
주님의 사랑을 받으며, 주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목적으로 태어난 저희들이
어느새 이 세상과 한 몸이 되어 세상의 기준이 답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갖게되고,
그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알기 위해 그 어떤 구체적인 노력도 하지 않고
‘이것 정도는 살면서 해봐야지’
주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궁금해하지도 않으면서
‘이것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이런 생각들을 하고있잖습니까?
주님, 앞으로 저의 소유를 부정하겠습니다.
그 소유로 저를 정의하지도 않겠습니다.
주님, 이 결단이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거 저도 잘 압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소유에 길들여진 제가 어찌 한번에 돌아오겠습니까?
제가 잘못된 길로 많이 걸어온 만큼, 돌아가는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주님, 이제서라도 귀를 열어볼테니 꾸준히 말씀해 주세요.
저는 지금처럼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주님께서 선택하신 자녀이며,
주님께서 주신 스스로를 관리하기 위한 청지기로 부르셨다는 사실을요.
그러면 언젠가… 주님을 직접 만나게 되는 날
꼭 와야할 곳에 왔다는 평안함을 느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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