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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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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 육체가 죄로 저를 끌고 가려할 때마다 너무 괴롭네요.
차라리 죄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면 생각할 때도 많아요.
그랬으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죄에 대한 대가가… 제겐 너무 큰 것 같네요.
그만큼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에 노력을 해야하는거겠죠?

주님. 주님께서는 제게 죄책감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고 하셨죠..?
주님께서는 저를 정죄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죠..?
그런데도… 제가 이 죄책감과 정죄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왜 주님의 손을 잡으려하지 않을까요?
제 스스로가 그것을 좋아하고 있는건가요?
고통을 즐기고 싶어하는건가요?

주님이시라면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뿌리치지 않으실텐데,
제가 손을 뻗고 있지 않은건가요?

어렵네요.. 정말 어렵네요..
항상 묵상이 이렇게 슬프게만 끝나는게… 좀 힘드네요.
교회에서 아무리 기쁨의 찬양을 해도, 제 마음은 어느 부분에서 기뻐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교회에서 제 마음은 항상 슬프기만 하거든요.

제가 분명 주님을 오해하고 있는거겠죠?
주님은 제가 가지고 있는 짐들을 덜어주고 싶으실텐데,
제가 그 짐을 든 채로 내려놓지 않고 있는거겠죠?
근데 이 짐을 내려놓는다는게…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왜 제 자신은 자꾸 내려놨던 짐들을 다시 짊어지는거죠?
주님이 아닌 죄를 묵상한다는게 이걸 말한건가요?

제가 아직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거죠?
경험하지 못해서 이렇게… 가만히 서있는거죠?

주님..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이유모를 우울에서 건져내주세요.
이 우울이 호르몬의 이상이든 자연스러운 현상이든.. 제가 선택한건 아니잖아요..?
이것 또한 주님께서 설계하신 그 계획 아래 주님의 뜻이 있으시겠죠.
근데 주님.. 주님께서 지금 보시듯이, 저는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사실 지금처럼 울고 나면 내일 아침엔 또 멀쩡할거예요.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활발해질거예요.
그런데 그 시간이 오기 전까지의 지금은… 좀 아프네요.
고쳐주세요 주님. 덮어주세요 주님.

그래도 지금처럼 이젠 맘껏 털어놓을 수 있는 주님이 있다는게
저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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