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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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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밤새 눈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두껍게 쌓인 눈을 보니 그 눈 아래 검은 것들은
눈의 하얀색에 덮혀서 모두 하얗게 보입니다.
항상 잘 달릴 것만 같았던 자동차들도 느리게 운행합니다.

주님의 덮으심의 은혜를 생각나게 합니다.
주님, 너무도 검고 어두운 제 마음을
주님의 그 깨끗한 은혜로 덮어서
한 점 보이지 않도록 해주세요.
항상 제 삶에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죄들이
뼈도 못추리게 해주세요.
주님 앞에 무릎 꿇리게 해주세요.

주님. 이렇게 매일 묵상을 통해 주님께 가까이 가려고 해도
아직 제 일상 생활 안에서는 주님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이웃의 힘든 모습을 보고 즉각 반응해도 모자란데,
계산하고 앉아있습니다.

어제의 경우는 길을 걸어가는 제 옆에
눈 때문에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는 차가 있었습니다.
순간 뒤에서 조금 밀어줬으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가야할 목적지에도 얼른 가야지”
“내가 뒤에서 민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어”
“오히려 밀다가 내가 다치면 어떡해”
이런 생각들이 그 다음에 찾아왔습니다.

주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꼭 죄에 묶여 주님께 가지 못하는 제 모습과 다름 없었습니다.
만약 그 순간에 누군가 와서 도와줬다면,
큰 힘이 되어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 주님의 길을 잘 걸어갈 수도 있었을텐데
제 자신도 그 도움을 받았으면서
남을 돕는 것에는 인색한 제가 보입니다.

주님, 다음에는 꼭 이 깨달음이 먼저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 상황을 더 좋은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함께 찾아오길 바랍니다.

주님, 어제 수요예배에서 삼손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삼손의 고집이 너무 저와 닮아있었습니다.
지금껏 삼손을 그렇게 욕하고,
‘와 삼손은 진짜 인간 말종이네’ 하면서
‘나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 하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일련의 사건들이 있고 다시 말씀을 접하니
삼손만큼 저와 똑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삼손은 정욕에 사로잡혀서
영적 삶에 있어 하나도 도움되지 않는,
오히려 지옥으로 끌고가게 되는 것들을
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신 안에 선과 악이 함께 있으면서,
그 선이 하는 말에 양심이 찔려
심히 번뇌하면서 죽을지경이었으면서도
끝끝내 끊어내지 못하였고,
그 끝은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주님.. 저도 그러지 않았던가요..!
항상 그 악의 자리가 무엇인지도 인지하고,
이 길로 간다면 분명 그 죄를 저지를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의 정욕을 따라 근심하면서도 그 자리로 계속 갔습니다.

하지만 주님!
주님께서는 삼손에게는 눈 뽑힘으로,
저에게는 극심한 불안으로 주님께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불안만으로 돌아오게 해주셔서 감사,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품 안에서 지켜주시고,
설령 오늘이 마지막이라 해도 그 끝에서 주님을 보게하여주세요!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