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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8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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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우신 주님!
오전 예배를 나오지 않았더라면,
하마터면 오늘의 말씀을 오해할 뻔 했습니다.
나의 생명을 미워하게 되는 것.
이미 이전에 그러던 것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미워한다?
이미 미워하고 있었는데?
살 가치가 없다고 느꼈었는데?
그냥 지금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과거의 저는, 그저 고통이 싫었고 떠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어떤 것도 제 마음을 만족시킬 수 없었고, 고통만이 보였습니다.
그 고통만 있는 세상이 싫었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보고 삶을 지속하기엔 그 고통이 더 커보였습니다.
나의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설령 있더라도 어차피 그 슬픔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평안을 위해서 마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지금의 저는 확실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 말씀이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생명을 미워하는 목적이 다른 것입니다.

그 생각들 마저 내 생명의 주인이 나였기 때문에,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고통보다 크신 주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주님은 진실로 그 고통보다 크십니다.
주님이 크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저와 같은 사람을 사랑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얼마나 주님 스스로 크시기에, 그 사랑이 얼마나 크시기에
저를 사랑하시고도 저의 이웃마저 사랑하실 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랑이 크신겁니까?
그 품이 얼마나 넓으신겁니까?

하지만 그 크신 주님은 크심과 동시에 매우 거룩하시기에 저와 함께하시기 어려우셨습니다.
그저 지켜보시면서 그 앞길을 예비하시고, 제발 돌아오라고 소리치고 아파하시며
그 굳게 닫힌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고만 계셨습니다.
마침내 제가 그 문을 열었을 때,
주님은 그 눈물자국이 선명한 얼굴로 웃으며 껴안아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경험한 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그 크심을 내 온몸으로 경험하고,
그 크신 주님의 인자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생명마저 아낌없이 드리는 것.
그 생명을 아낌없이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 삶에 조금씩 조금씩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 쌓이고,
내 몸의 편안함 마저 꺾어버리고
결국에는 나의 생명마저 미워하게 되는 것.

주님 저는 이제 그 고통이 마땅이 있어야함을 알았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더 기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 끊임없이 주님의 사랑을 부어주십시오!
주님! 끊임없이 주님을 사랑하게 하십시오!
매일의 삶에서 그 고통을 선물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그 고통에서 기쁨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주님의 평안이 제게 임하길 바랍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